생선이나 생선기름이 비교적 높은 콜레스테롤을 함유한 반면 해구유에는 콜레스테롤이 거의 들어있지 않다.
물개기름인 해구유는 생선기름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개기름에는 DPA(도코사펜타에노인산)가 생선보다 10배이상 들어있기 때문이다. DPA는 동맥벽을 부드럽게 하고 불순물을 씻어내는 데 필수적인 지방산의 일종. 도쿄대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DPA는 동맥내부에 지방이 끼는 것을 방지하는 능력이 EPA보다 10~20배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뉴펀들랜드 메모리얼대학의 프라이든 샤하디 박사는 물개기름이 생선기름보다 우수한 이유를 들었다.
우선 생선이나 생선기름이 비교적 높은 콜레스테롤을 함유한 반면 해구유에는 콜레스테롤이 거의 들어있지 않다. 또 생선기름은 산화되기 쉬운 분자구조인 반면 해구유는 쉽게 산화되지 않는다. 또 물개기름과 생선기름을 비교해보면 물개기름의 EPA, DPA, DHA 등은 인체에 빨리, 더 많은 양이 동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생선기름에 함유된 지방산은 모유와 일치하지 않은 반면 해구유의 지방산은 분자구조가 모유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당연히 인체흡수율도 해구유가 생선기름보다 앞선다는 주장이다.
물개는 생선보다 높은 먹이사슬에 위치해 있고 먹잇감에서 섭취한 EPA, DPA, DHA 등을 걸러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바이오 필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바이오 필터는 DPA를 훨씬 많이 함유하게 도와주며 이에 따라 해구유가 생선기름보다 순도나 함량에 있어 우위에 설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에스키모인들과 그린란드의 물개수렵인들은 해구유를 즐겨 먹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지혈증, 심장병 등 성인병에 걸리는 위험은 유럽이나 미국인들에 비해 훨씬 낫다. 해구유의 DPA가 혈관을 청소하는 작용이 우수한 데다 그린란드 수렵인은 항산화 무기질인 셀레늄의 혈중농도가 10배나 높다는 통계가 이를 대변해 준다.
한의학적으로 해구신은 몸이 차가운 사람들에게 보양약이나 강정약으로 사용된다. 특히 신경쇠약증과 남자의 발기부전이나 여성의 냉대하에 사용됐다.
복용법으로는 해구신을 술에 하루동안 담갔다가 종이에 싸서 연한 불로 구워 잘게 썰어 쓴다. 일설에는 구운 것은 효과가 없어 생으로 가루를 내어 복용하는 게 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는 해구신 하나에 1.8ℓ의 술을 붓고 우려 마신다. 이렇게 해구신을 복용하면 발기불능이나 정자희소증이 개선된다는 게 한의사들의 설명이다.
물론 해구신이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 열성약재이기 때문에 성신경 흥분이 강한 사람이나 열성 체질, 폐결핵환자에게는 금기시됐다.
〈세계일보 보도기사>